로컬테마상권 지원사업의 성공은 지역의 미식·문화·관광자원을 얼마나 많이 보유했는가보다 이를 방문객이 소비할 수 있는 콘텐츠와 동선으로 전환하는 상권기획 역량에 달려 있다. 지방정부, 상인조직과 상권기획자 법인이 역할을 분담하고 개별 점포의 ‘점’을 고객 경험의 ‘선’으로 연결해 상권 전체의 ‘면’으로 확장해야 지속 가능한 성과를 만들 수 있다.
정부의 지역상권 정책이 획일적인 시설개선과 행사 지원에서 지역의 고유한 자원과 민간의 창의성을 활용하는 방향으로 전환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의 ‘모두의 지역상권 추진전략’은 핵점포와 로컬기업을 육성하고, 상인과 주민이 함께 지역만의 매력을 만드는 입체적인 상권 생태계를 지향한다.
그중 ‘로컬테마상권’은 지역의 미식, 문화유산과 체험활동 등을 방문객이 실제로 소비할 수 있는 콘텐츠로 개발해 체험·소비형 특화상권으로 육성하는 사업이다. 2026년에는 10곳 내외를 선정해 2년간 상권당 최대 40억원을 지원하는 구조로 추진됐다.
그러나 지역자원이 많고 사업비 규모가 크다고 로컬테마상권이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지역의 잠재력을 실행 가능한 사업으로 전환할 상권기획자와 협업체계가 준비돼 있어야 한다.
<2026년 지역상권육성사업>

테마는 행정이 정하는 이름이 아니라 고객이 경험하는 가치다
지역에는 음식, 역사, 자연, 산업, 인물과 생활문화가 존재한다. 문제는 이러한 자원을 단순히 나열하거나 하나의 구호로 묶는다고 경쟁력 있는 상권 테마가 만들어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미식상권’, ‘문화예술거리’, ‘청년상권’과 같은 이름은 어디서나 사용할 수 있다. 로컬테마상권의 테마는 누구를 위한 것인지, 왜 이곳을 방문해야 하는지, 다른 지역과 무엇이 다른지를 구체적으로 설명해야 한다.
상권기획자는 지역자원의 역사성과 현재의 소비 트렌드, 핵심 고객의 욕구를 연결해 하나의 명확한 콘셉트를 만들어야 한다. 테마는 간판과 조형물이 아니라 고객이 실제로 먹고, 보고, 체험하고, 구매하며 기억하는 일관된 경험이어야 한다.
핵점포라는 ‘점’을 발굴하고 성장시켜야 한다
상권 전체를 한꺼번에 바꾸려는 접근은 실행력을 떨어뜨린다. 먼저 고객이 일부러 방문할 만한 식당, 카페, 공방, 서점, 체험공간과 로컬브랜드를 찾아야 한다.
기존의 경쟁력 있는 점포를 고도화하고, 부족한 콘텐츠는 새로운 창업자와 로컬크리에이터를 유입해 보완해야 한다. 공실도 단순한 빈 공간이 아니라 상권에 필요한 기능과 콘텐츠를 채우는 전략적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핵점포가 혼자 성장하는 데 그치지 않는 것이다. 주변 점포와 공동상품을 개발하고 고객을 연결하며, 상권 전체의 매출과 체류시간을 높이는 앵커 역할을 해야 한다.
고객의 이동과 소비를 만드는 ‘선’을 설계해야 한다
좋은 점포가 여러 곳 있어도 서로 연결되지 않으면 방문객은 한 점포만 이용하고 상권을 떠난다. 개별 점포와 공간을 이야기, 테마코스, 공동프로그램과 디지털 안내로 연결해야 한다.
상권기획자는 방문 전 검색부터 교통, 주차, 보행, 체험, 주문·결제와 후기 공유까지 고객 여정 전체를 분석해야 한다. 낮과 밤, 평일과 주말, 주민과 관광객의 이용 방식도 구분해야 한다.
축제나 팝업스토어는 일시적으로 사람을 모으는 행사가 아니라 기존 점포의 방문과 구매로 이어지는 연결장치가 돼야 한다. 사람이 많았다는 결과보다 어디에서 얼마나 머물고 무엇을 구매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상권 전체의 ‘면’으로 성과를 확산해야 한다
로컬테마상권은 특정 거리의 환경을 개선하는 사업이 아니다. 전통시장과 골목형상점가, 관광지, 문화시설, 숙박, 교통과 지역산업을 연결해 지역 단위의 소비 생태계를 만드는 사업이다.
이를 위해서는 개별 사업을 백화점식으로 나열하지 말고 상권의 핵심 문제와 변화목표를 중심으로 통합해야 한다. 콘텐츠 개발, 점포 육성, 공간개선, 홍보와 이벤트가 하나의 고객 경험과 성과구조 안에서 작동해야 한다.
성과지표도 행사 횟수와 방문객 수를 넘어 참여 점포 매출, 체류시간, 재방문, 공실 감소, 신규창업, 상인 참여와 민간투자까지 확장해야 한다.
상권기획자 법인의 역량과 열정이 중요한 이유
로컬테마상권은 지방정부, 상인조직과 상권기획자가 협업하는 구조다. 이 가운데 상권기획자 법인은 지역자원을 사업으로 전환하고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실행을 조정하는 핵심 주체다.
상권기획자에게는 조사·분석과 사업계획서 작성 능력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 로컬콘텐츠 개발, 점포 컨설팅, 브랜딩과 마케팅, 공간과 고객 경험, 예산 집행과 성과관리 역량을 함께 갖춰야 한다.
무엇보다 현장에 지속적으로 머물며 상인의 언어를 듣고 신뢰를 쌓는 열정이 필요하다. 상권사업은 계획서대로만 진행되지 않는다. 점포의 참여가 늦어지고 이해관계가 충돌하며 예상하지 못한 문제가 반복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관계를 조정하고 대안을 찾아 끝까지 실행하는 힘은 현장에 대한 책임감에서 나온다.
외부업체에 사업을 재위탁하거나 행사를 관리하는 수준의 상권기획자로는 지역에 역량이 축적되기 어렵다. 사업 종료 후에도 지역에 조직, 콘텐츠, 데이터와 수익모델이 남도록 설계해야 한다.
행정은 감독자가 아니라 협업의 촉진자가 돼야 한다
지방정부는 예산과 일정 관리에만 집중하기보다 부서 간 협업, 인허가, 공공공간 활용과 관련 정책 연계를 지원해야 한다. 상인조직은 단순한 사업 수혜자가 아니라 사업의 의사결정과 실행에 참여해야 한다.
초기부터 각 주체의 역할과 권한, 갈등 조정 방식과 사업 이후 운영주체를 명확히 해야 한다. 상권기획자 개인의 열정에만 의존하지 않고 전담인력과 의사결정체계, 재원과 수익구조를 갖춘 법인 차원의 실행체계도 필요하다.
결국 로컬테마상권의 성공조건은 화려한 테마나 대규모 이벤트가 아니다. 지역의 가능성을 발견하는 기획력, 상인과 주민을 움직이는 관계 역량, 고객의 체류와 소비를 만드는 실행력, 사업 이후까지 책임지는 상권기획자의 열정이 함께 작동해야 한다.
엠아이넥스트㈜는 지자체와 상권조직, 상권기획자 법인을 대상으로 로컬테마상권 및 지역상권 육성사업 분석, 상권 진단, 핵점포와 로컬콘텐츠 발굴, 점·선·면 활성화 전략, 사업계획서 고도화, 워크숍과 성과관리 컨설팅을 제공한다.

지역상권을 개별 점포에서 고객 동선과 지역 생태계로 확장하는 방법은 김용한 박사의 『모두의 지역상권, 점·선·면 전략의 성공조건』에서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상권기획자의 역할과 역량, 로컬 현장에서 AI를 활용하는 새로운 실행방식은 『로컬과 AI의 시대, 상권기획자가 온다』를 통해 살펴볼 수 있다. 로컬테마상권을 준비하는 지자체와 상권기획자, 상인조직에 두 책은 정책의 방향을 실행전략으로 전환하는 실무 안내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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